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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어버렸던 아빠가 만든 특별한 신호등


ICT 융합 스마트폴로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제브라앤시퀀스 오동근 대표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것들도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신호등인데요.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제브라앤시퀀스의 오동근 대표는 아이를 잃어버렸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기존의 신호등과 표지판, CCTV가 하는 역할을 한 번에 수행함으로써 교통 문제를 해결뿐만 아니라 실종 사고 및 어린이 범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든 거죠.

미래 도시의 횡단보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이 더 안전한 신호등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얼굴 인식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시스템으로 아이들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제브라앤시퀀스 오동근 대표의 이야기를 EO와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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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앤시퀀스 오동근 대표 인터뷰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제브라앤시퀀스 대표 오동근입니다. 저희는 스마트 시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개발하는 회사로서 어린이 보호구역의 사고를 예방하고 실시간으로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ICT 융합 스마트 폴, 즉 횡단보도의 기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얼굴 인식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통해 실종자가 발생했을 때 실시간으로 검색해 범죄 사고를 예방하고,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등 도로 교통사고 또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제브라앤시퀀스라는 이름 역시 횡단보도를 의미하는 제브라 크로싱(zebra crossing)과 유괴, 실종, 도난 등을 방지하고 사회 안전을 제어한다는 의미의 시스템 시퀀스(sequence system)를 합친 말인데요. 세상의 아이들이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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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회사를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얼굴 인식에 대해 깊게 생각하기 시작한 건 제 아이를 잃어버렸던 경험 때문이에요.

당시에 아이를 잃어버리고 나서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더니, 아이 사진을 가져오라고 하더라고요. 사진을 들고 가서 등록을 하니까 그냥 가라는 거예요. 우리 아이는 언제쯤 찾을 수 있냐고 물으니 “아이는 당신이 찾아야지, 우리가 어떻게 찾느냐”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에서는 일단 실종자로 등록은 해야 하니 사진을 가져오라고 했지만, 경찰 인원이 3명뿐이라 빨리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어요. 듣고 보니까 맞는 말이더라고요. 데이터를 보면 1년에만 실종자가 6~8만 명 정도 나오는데 경찰 인력은 한정돼 있잖아요.

저는 운 좋게 다음 날 아이를 찾았지만, 내 아이나 가족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 기관이 전혀 없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죠.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봐야겠다고 결심했고, 구상부터 지금 단계까지 정확하게 11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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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앤시퀀스가 개발한 ICT 융합 스마트폴

Q.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구하시면서 횡단보도에 얼굴 인식 시스템을 설치하셨어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특성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아이들은 꼭 횡단보도로만 다녔어요. 횡단보도에서 아이의 얼굴을 감지할 수 있다면 아이가 없어졌을 때 거기서 추적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뜻이죠.

물론 얼굴 인식 시스템이 아이에게 국한되는 건 아닙니다. 성인 실종 사고, 예를 들면 치매 노인이 실종됐을 때도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요. 또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이나 그 외 여러 방면으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시스템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횡단보도에 기둥, 즉 스마트 폴을 설치하는 방식인데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기기 안에서 확장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여러 기능을 하나씩 달려고 하면 도로상에 많은 지면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둥 하나에 여러 기능이 융합적으로 작동하게끔 했어요.

기둥의 맨 위쪽에는 민식이법이 발의될 때 문제가 됐던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있고, 중간 카메라에는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얼굴 인식 기능이 있습니다. 그 옆 LED 모니터로는 운전자에게 신호의 상태를 알려주는데요. 예를 들면 어린이 보호구역이라 주의해야 한다는 신호를 좀 더 강하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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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앤시퀀스가 개발한 ICT 융합 스마트폴

Q. 완성된 제품을 김포국제공항에 처음 설치하셨지만, 그 후로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많으셨다고요.

제가 생각했던 프로토타입을 처음 만든 게 2016년 5월 16일이었습니다. 그다음 두 번째, 세 번째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2018년 12월에 김포공항에서 그걸 채택해주셨어요. 채택된 제품은 지금도 김포공항에 있는데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굉장히 좋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품에 얼굴 인식 기능을 도입한 건 2019년이었어요.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해서 실종 어린이와 치매 노인을 찾고, 동네 범법자까지 검거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지 고민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동 피사체 얼굴 인식 기능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제품을 2020년에 들어와서 판매하려는데, 판로가 참 없었어요. 특히 국가에 납품한다는 건 어떤 제도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한 번에 할 수 있는 게 없고, 시간도 굉장히 많이 필요한 과정이죠.

그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에 혁신 시제품에 선정되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수의계약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제품이 팔리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제주국제공항에 저희 제품 16대를 설치했습니다. 제품을 시연할 때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앞으로 창작 제품이 선진 기술로 자리 잡아, 하나의 인프라로 작용하는 국가적 사업이 되려면 좀 더 유연한 규제 프리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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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제브라앤시퀀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국적으로 우리 제품을 다 설치할 자신은 없습니다. 이게 지속적으로 팔릴지도 모르겠고요. 그렇지만 누군가는 계속할 겁니다. 2008년에 법이 바뀌면서 CCTV가 처음 도입됐는데 그 당시에는 사생활 침해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CCTV 없으면 민원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자리 잡기까지 12년이 걸린 거예요.

저도 지금 어떤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사고가 잦았으니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보자고 제안하는 거죠. 누군가는 저를 신호등 업자라고 말하지만, 저는 그런 사람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바꿔 달라고 소리 내며 싸우는 거죠.

제가 12년 후엔 뭐가 되어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건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상업적인 게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제가 추구하는 일이에요.

우리 직원이 예전에 “이 제품을 만들어서 단 한 명의 사람만 살려도 저는 성공한 겁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아요. 딱 한 명만 살려도 그 가치는 충분한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제품을 만들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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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브라앤시퀀스 오동근 대표 인터뷰

Q. 마지막으로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한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감히 드릴 말씀은 아닙니다만, 창업을 시작하거나 중간에 포기하신 분들께 지금은 어렵더라도 결국에는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직원들하고 “지난달에 회사 망하는 줄 알았어”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그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몰라요. 그런데 여기까지 왔단 말이죠. 우리 회사가 이제 6년 차예요. 지난달에는 직원 한 분이 새로 들어와서 구성원이 늘었죠.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회사가 되려면 사장이 그렇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자가 초심을 잊지 않고 모든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지금 겪는 시련은 시련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일을 해나가면 분명히 잘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 아티클은 2021년 3월 공개된 <아이를 잃어버린 아빠가 만든 특별한 신호등>의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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